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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도록 솔직하고, 믿을 수 없이 섹시하다!

재미와 문학성을 동시에 아우른 이 시대 최고의 성장소설!”

집안도 머리도 스타일도 일류면 우정도 연애도 삶도 일류일까?
아이비리그 배출소로 알려진 최상류층 명문 사립학교에서 펼쳐지는 10대들의 명품 인생.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그들의 진짜 청춘을 엿본다!

 

《사립학교 아이들(Prep)》은 2005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선정된 바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 이언 매큐언의 《토요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 책은 저자 커티스 시튼펠드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열여섯의 나이로 [세븐틴] 소설 콘테스트에 입상하며 소설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자신의 데뷔작 《사립학교 아이들》을 통해서 신인답지 않은 놀라운 통찰력과 탁월한 이야기꾼의 솜씨를 인정받았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시카고트리뷴]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찬사를 받으며 아마존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전 세계로 판권이 팔리기도 했다. 언론과 평단은 커티스 시튼펠드를 데이비드 샐린저에, 《사립학교 아이들》을 《호밀밭의 파수꾼》에 견주며 집중 보도하였고 ‘21세기 새로운 고전의 탄생’,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에 버금가는 여성 캐릭터의 탄생’이라고 극찬하였다.

 

 

 

 

 

 

 

#1 이 책을 고른 계기?

 

내 기억상 중학교? 고등학교 때였던 것 같은데, 아마 이 책이 첫 출간되었을 때였다. 나는 엄마와 함께 쇼핑 중이었고, 서점에 들렸는데 엄마가 그날 따라 책 한권 정도는 사줄 수 있다고 했었다. (우리 엄마는 책을 굉장히 가까이 했지만, 또 내가 책을 사는 것에는 인색해했다.) 무엇을 살지 둘러보는 차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기억이다. 이제는 빛바래서 책의 첫만남보다 기억나는 건, 사온 당일 날 의자에 앉아서 책을 거의 다 읽어버린 기억 뿐이다. 내가 그렇게 빠르게 몰입하고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던 것 같다. 그리고 몇 페이지 안 남은 것을 보며 서글퍼했던 기억까지도.

 

 

 

 

#2 이 책의 특징?

 

'사립학교 아이들'을 처음 읽은 것은 위에 서술 했듯 내가 학생이었을 때였다. 책을 산 날, 나는 집에 와서 잠깐 첫 페이지만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그 자리에서 몇 페이지만을 남겨두고 완독에 가깝게 읽었던 기억이있다. 당시 몇장 안남은 책장을 들여다보면서 '아, 왜 이렇게 빨리 읽었지? 조금 아끼면서 읽을 걸...' 하고 서글퍼 했다. 그정도로 흡입력 있는 소설임은 분명하다.

 

이 소설은 장학생으로 미국 '사립학교'에 들어온 '리 피오라'가 8학기 동안 겪은 학교 생활을 솔직하게 서술한 소설이다. 부잣집 아이들만 가는 사립학교의 '장학생' 리 피오라라니.. 벌써부터 어떤 이야기로 내용이 써 있을 지 누구나 쉽게 짐작할 것이다. 이런 하이틴 영화도 꽤나 많은 편이지만, 그건 가난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이어지는 판타지적인 해피엔딩이 주를 이루고, 이 소설은 그런 판타지적 해피엔딩이 없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그 시절의 나는 책 속 주인공과 꽤 많이 닮아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고, 누군가의 시선에 항상 신경쓰는 모습이 특히 더 그러했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인 '리 피오라'의 행동이나 감정이 낯설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해되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찾아본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예상과 달랐다. '주인공이 매력적이지 않다', '정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다. 나는 '리 피오라'의 심정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기 때문에 그 반응들이 꽤나 낯설게 다가왔던 것 같다. (예나 지금이나 '그럼 사람들은 이정도의 생각도 안하고 사는거야?'가 좀 깔려있는 것 같다.)

물론 주인공 행적의 모든 부분이 이해된 것은 아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주인공이 성에 대한 사생활부분이 나오고,(이건 사춘기를 묘사하는 성장소설에 필수적 요소인가 싶기도 하다) 짝사랑하던 남자아이와 관계를 맺는 장면에서는 주인공의 생각이나 행동을 도통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나와 비슷한 나이의 친구가 이정도로 성숙하게 군다고? ...아마 이런 느낌으로 알고 지낸 친구의 새로운 면을 본 거부감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내면, 특히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하는 모습과 엔딩에서 성숙해진 '리 피오라'를 보며, 나도 어른이 되면 이렇게 안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조금 더 시시하게(이 단어가 맞다. 당시에 나는 지금보다도 더 흔들리며 성장하는 존재였으니까) 세상을 볼 수 있게 될까, 기대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지금, 같은 책을 다시 읽으면서, 여전히 '리 피오라'의 예민함과 깊은 생각에 동감했지만, 동시에 리 피오라를 잘 알아주던 등장인물이 말했듯,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을 텐데.' 하고 웃어버렸다. 예전에는 그 복잡한 마음들이 당연하게 느껴졌다면, 지금은 어쩌면 나 역시 그 사이에서 조금은 성장했고, 이전보다 무던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낀 이번 경험이 재미있게 다가온 것 같다. 예전의 나는 주인공에게 공감하며 함께 고민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른이 된 주인공처럼 한 발 떨어져서 그 시절에 겪었던 고민들, 불안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책에 대한 감상의 차이가 아니라, 나 자신의 변화이지 않을까? 사람이 늘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조금 더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기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

 

 

 

 

#3. 기억나는 구절/장면

 

다른 사람이 내 자신에 대한 무언가를 발견할 때마다 나는 묘하게 서글퍼지곤 했다. 아마도 그것이 너무도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지금부터는 다르게 살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그리고 더 이상은 나도 속마음을 감추며 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에게 그럴 용기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야말로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사립학교 아이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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