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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모든 고통에 대한 해답은 철학에 있다!”
아주 오래전 삶이 던진 질문에 니체, 데카르트, 파스칼, 스피노자, 몽테뉴가 답하다.

출간 후 40주 연속 베스트셀러, 예스24 ‘올해의 책’, 2023년 최고의 책 등 대한민국에 ‘바다’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모든 삶은 흐른다』의 저자 로랑스 드빌레르가 이번에는 철학 그 자체의 힘과 쓸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삶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 나갈 때, 철학이 쓸모가 있을까? 우리가 원하지만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을 마주할 때, 철학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까? 철학은 쓸모가 있다. 철학은 백면서생의 사치도 전유물도 아니다. 또 쓸모없는 것의 쓸모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행복을 예찬하지 않는다. 오히려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은 어떤 것도 사유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 말하는 철학의 쓸모는 두 가지다. 하나는 여러 질병으로 고통받는 우리에게 진단과 소견을 제공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믿는 우리에게 실제로는 병에 걸린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일생에 경험하는 대부분의 고통은 해결이 된다. 여전히 인간다운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이 책을 고른 계기?

'두 번 다시 트위터에서 추천하는 책을 읽지 않겠다' 라고 선언한 25년이 지나 26년이 되었다. 이 독서클럽을 시작하고 나서 읽은 첫 책이 트위터에서 유명했던 시집이었는데, 알맹이는 없고 예쁜 사탕껍질같은 글을 모아둔 느낌이라 굉장히 격분했던 적이 있다. 실제로 첫 리뷰(티스토리에는 적지 않았다. 그 때는 리뷰를 다른 SNS에 적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를 했을 당시, 실망감과 분노를 고스란히 담은 혹평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나는 트위터의 추천 문학책도 시집도 '굉장히 가볍고 쉽게 읽히고 남는 것이 없는' 책들일거라는 편견이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이 크게 변하지 않지만(물론 소설책이 가볍고 쉽게 읽힌다는 것은 좋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단순 가볍고 쉽게 읽힌다는 뜻이 장점이 아닌 단점으로 쓰일 때를 말하는 거다. 속된 말로  요즘같은 숏폼이 유행하는 시대에, 문학이 아닌 '웹소설'에 가까운 느낌을 줄 때, 극찬받는 느낌을 받았다는 뜻이다) 어느 날부터 추천 탐라에 자신이 읽은 책의 문장을 공유하는 계정이 하나 둘 발견되기 시작했다. '또 예쁜 사탕껍질에 가까운 글일지도...' 이런 생각으로 넘겼으나, 타래에서 책에 대한 자세한 리뷰를 달았고 서로 재밌게 읽은 책, 유용했던 책들의 정보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온 책이 바로 '철학의 쓸모', 이번에 읽은 주인공 책이다. 트위터가 '가볍고 쉬운' 책이 호평받는다면, 내가 읽기 어렵고 힘들어하는 '비문학'에서 추천받는 책들도 역시 그렇지 않을까? 부정적이고 편견에 가까운 나의 생각을 전환한 시발점이 된 것이다.

 

 

 

 

#2 이 책의 특징?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반인, 그러니까 그저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삶의 다양한 고통'을 철학으로 풀어내며 살아가는 태도에 대한 소양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소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생의 태도를 비교적 일관되게 풀어낸다. 구성은 총 세 가지 파트로, '육체의 고통', '영혼의 고통', '사회적 고통'으로 나뉘어 있고, 여기에 '그리고 흥미로운 고통들'을 별도로 덧붙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쉽다는 점이다. 얼마나 쉽냐면, 조금 더 냉철한 성향의 사람이 읽는다면 장을 넘길 때마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이 정도는 다들 알고 있지 않나?'라고 느낄 것 같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각 장의 소주제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쉽게 풀어쓴 책인지 금세 알 수 있다. 늙음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자아성찰에 대하여, 사회 규범에 대하여 등, 우리가 살아가며 당연하게 경험하고 지나쳐온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철학'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에 비해, 정말 가볍고 어려운 문장은 거의 없다. 중반까지 읽고 나서는 하루 날을 잡아 휙휙 넘겨 읽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해되지 않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다. 우리가 이미 ‘살면서 경험하는 고통’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본질도, 그것을 대하는 삶의 태도도 말이다. 결국 문제는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나 상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느냐는 점일 것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늘 ‘이성적인’ 선택만을 할 수는 없다. 철학은 의외로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 책에서 사랑을 '과도한 열정에서 비롯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표현한다든가 서로 애무하는 행위를 ‘식인’에 비유할 정도니까. 이 비유가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해당 부분을 읽고 나면 그 비유 자체에는 충분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분명하다. 너무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왜 고통스러운지, 왜 사랑이 늘 행복하지만은 않은지, 왜 끊임없이 자아성찰을 해야 하는지, 환자는 정말로 병을 반드시 '이겨내야만' 하는 것인지 까지 말해준다.

만약 '이렇게 가벼운 이야기를 들으려고 철학책을 읽은 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든다면, 책을 덮는 순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겪는 고통을 당연한 말로 정확히 짚어주는 분석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이것을 감성적으로 '위로'라고 부르고 싶다. 철학은 냉철하고 무자비하게 인간을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결국 '삶에 대한 위로와 위안'에 있다. 모든 인간은 비슷한 문제를 안고,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며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온전히 혼자인 듯하지만, 동시에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 그 메시지를 가장 쉽고 솔직하게 담아낸 철학이 바로 여기에 있다.

 

 

 

 

#3. 기억나는 구절/장면

 


산다는 것은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긍정하고 지속시켜야 하는 것이다. 삶이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제한도 제약도 없는 완벽한 자유란 없다. 자유란 적응하는 것, 즉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만든 환경이 아닌 이미 존재하는 환경에서 우리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 철학의 쓸모_머리말: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본문 중-



따라서 우리는 두려움을 온전히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불확실한 세상에서 확신에 이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우므로, 두려움의 원인을 불확실한 것에서 찾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서 찾으려고 해야 한다. 예컨대 검은 고양이가 지붕 위를 지나고 있는데 기왓장 하나가 행인의 머리로 떨어진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지붕을 수리하는 것이다.

- '철학의 쓸모_공포에 대하여' 본문 중-




"나는 늘 먼 바다에서 위협받으며 완벽한 행복의 한가운데에서 사는 기분이었다."

-'철학의 쓸모_알베르 카뮈의 철학 처방전_한낮의 투명함으로 현실 보기' 본문 중-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렇듯 "다른 누군가와 함께하면서도 홀로 존재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확신할 수 있으며, 자신의 불평이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세상의 무관심에 상처받지 않는 능력이다. 이는 곧, 스스로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고 자기만의 현실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철학의 쓸모_어른이 되는 것에 대하여' 본문 중-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고,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으며, 다시 사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싶다면 영화를 봐야한다. 영화는 의심하고 회의하라고 말하는 철학과 달리, 보다 긍정적인 방식으로 다시금 삶의 희망을 북돋아준다.

-'철학의 쓸모_영화에 대하여'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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